그냥 호수와 후지산을 바라보며 멍 때리고 싶어서 떠난 차박여행이었다
그런데 우연히도 활짝 핀 벚꽃을 보고 호수를 배경으로 불꽃도 보고 정말 운이 좋은 하루였다
동경은 벌써 2주 전에 벚꽃이 끝났기에 동경보다 남쪽인 후지산의 호수에서 벚꽃을 보리라곤 생각도 못 했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후지산의 사이코西湖에서 차박을 했다
아침에 기분 좋게 눈을 뜨고 바로 뒷 차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호수를 배경으로 눈 덮인 설산 후지산
후지산을 배경으로 빨간 잠바를 입은 고기 잡는 아저씨 한 분!
차창 밖에 펼쳐지는 광경이 마치 그림처럼 아름답다

기분 좋은 아침의 시작!

이런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차린 아침 식사는
핫 샌드랑 샐러드 모닝커피 한잔에 사과
그 어떤 카페보다 더 멋진 뷰에 간단하지만 맛있는 아침에 대 만족!


위의
설명대로 가와구치코와 야마나카코는 워낙 유명해서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유명 관광지이지만 사이코는 호수를 배경으로 한 후지산 뷰가 유명하긴 하지만 캠프장 외엔 편의점 하나 없고 차가 없이 대중교통으로 오긴 좀 불편한 곳이라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없고 비교적 한적한 호수다

너무나 한적한 호수의 멋진 후지산 뷰..
조용히 시간 보내기에 정말 최고의 장소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사이코 주변 산책을 했다
새들의 지저귐이 너무 좋았다
인공적인 그 무엇도 가미하지 않은 자연의 소리..

여길 봐도 후지산 저길 봐도 후지산

우리 집 자기야랑 모꼬짱의 한가로운 산책 시간

벚꽃이 한창이다



산책을 마친 후 후지산 뷰를 바라보며 독서의 시간
우리 집 자기야는 차박을 갈때면 항상 책을 들고 간다
조용한 곳에서 책을 읽는 걸 즐기는 우리 집 자기야는 말한다
“ 학생 때는 왜 그렇게 책을 읽기 싫었는지 몰라
그런데 사회인이 되고 나이가 들면서 정말 책 읽는 게 좋아졌어. 아마 학생 때 지금처럼 책을 좋아했으면 뭐가 되어도 되어 있었겠지 ㅋㅋㅋ“
이번 우리의 차박 목적은 여행이나 관광이 아니다
그냥 조용히 쉬며 힐링하는 게 이번 차박의 목적이니까
멋진 뷰를 보며 책을 읽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고 잠시 게임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점심시간
간단하게 김치전을 구웠다

후지산을 바라보며 김치전이라
어째 재미있는 조합이다
우리 집 자기야랑 나처럼 한일의 만남 ㅋㅋㅋ

빨간 잠바 입으신 고기 잡는 아저씨 참 오랫동안 저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낚시라 …
보통 인내로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눈 덮인 아름다운 후지산과 호수를 바라보며 마음이 복잡했다
요즘 다들 들어 보셨겠지만 7 월에 난카이 지진이 온다는 둥 지진이 온 후 후지산 대 폭발이 있을 거라는 둥 어수선하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지진이, 후지산 폭발이 정말 다 망쳐 버리는 걸까?
다시는 이 모습을 볼 수 없게 될까?
혹 이번 차박이 내가 마지막으로 보는 후지산과 호수의 모습일까?
이 아름다운 자연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음 …
힐링하러 온 차박 여행
충분히 만족스러운 힐링의 시간이었지만 좀 마음이 어수선해졌다고 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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